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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log

Book log-4개의 통장 외 5권

Parkmania 2010. 8. 26. 23:54
지난 3주간 읽었던 책 정리

1. 4개의 통장: 평범한 사람이 목돈을 만드는 가장 빠른 시스템 - 고경호 지음

-결론은 제목대로 통장 4개가 필요하다. 1)월급통장, 2)소비용 통장, 3)투자용 통장, 4)예비자금 통장
이 4개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면 되는데, 중요한 것은 지출을 계획한 다음 남는 돈은 예비자금통장이나 투자용 통장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월급통장에서 돈이 남으면 투자용 통장으로, 소비용 통장에서 돈이 남으면 예비자금 통장으로 옮긴다.) 이런 방식으로 쌈짓돈을 만들고 돈을 굴려서 크게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하지만 돈을 모으는 목적이 참 사람마다 다양하겠고 내가 아직 어려서 이런 느낌이 드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나중에 집도 사야하고 자식들 대학도 보내고 어학연수도 보내줘야하고 결혼도 시켜줘야 해서 목돈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돈을 많이 모아야 한다는 그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었다. 물론 저자도 '이런 생각 안 할 것 같지? 그 때 돼 봐라'라는 뉘앙스의 말을 한 것 같지만 말이다.

2.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 Who cares Modern Arts - 조영남

-일단 책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집었다. 책등이 사람을 좀 끌게 예쁘게 디자인된 것 같다. 역시 미술책이어서 그런가? 제목도 참 잘 지었다. 사실 나도 미술관가서 "이런 건 나도 그리겠다!", "대체 뭘 그린 거야?" 라는 의문을 가지고 찝찝한 기분으로 미술관 문을 나서게 되는데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이 책을 보면 알게 될까? 하고서 읽게 되었다.
-조영남이 화가라는 것도 상당히 놀랐었는데, 글을 꽤 담백하게 잘 쓴 것 같아서 처음엔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점점 가면 갈수록 했던 말을 또 하고 처음엔 좀 명확해질까 싶었던 것들이 뒤로 갈수록 점점 모호해졌다. 저자는 이것이 현대미술의 특징이라고 하였지만-한 화가가 여러 파의 미술을 발전시키고 변화시킴-나는 읽으면 읽을수록 더 못 알아먹을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에 빠졌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내가 내린 결론은 알아먹으려고 너무 노력하지 말고 본인의 느낌대로 느끼면 된다는 거! 현대미술의 계파 같은 거 완전 자세하게 알아봐야, 어떤 작가 그림 보고 '어! 이건 누구 따라한 거 아냐? 독창성이 없는데?'하는 그런 꼬인 생각만 하게 될 것 같았다.
-마음에 든 그림
<민 레이, 천문대의 시간:연인들> : 1932-34
<프리다 칼로, 우주와 지구, 그리고 멕시코에서 나와 디에고, 솔로틀이 벌이는 사랑의 포옹>: 1949
<르네 마그리트, The Importance of marvels> : 1927
<구본웅, 여인> : 1930년대 전반
-인상깊었던 구절(240쪽)
" 그동안 현대미술은 너무 어려웠다. 이 세상 문턱 중 제일 높은 문턱이 바로 미술관 문턱이었다. 거길 큰맘 먹고 들어가봤다 해도 대개는 뭐가 뭔지 모를 작품들만 걸려 있었다. 저게 뭘까, 이해를 못하는 것은 전적으로 내 책임인 것 같아 슬슬 불안, 초조해졌다.
 그런데 워홀의 전시장엘 가면 거기엔 마릴린 먼로의 실제 사진과 모택동의 실제 사진이 있고 유치원생 또래 아이가 부엌에서 아무거나 막 꺼내온 듯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일단은 웃음을 머금고 흥미롭게 볼 수가 있었다. 내가 잘 아는 물건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에는 미친놈들 별걸 다 미술이라고 호들갑 떨고 자빠졌네, 하다가 그래도 무슨 의미가 있겠지? 하며 좀 다르게 생각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다. 글쎄, 코카콜라병을 생긴 그대로 나란히 세워놓고 그걸 사진으로 찍어서 전시장에 걸어놓은 이유가 뭘까. 그러다가 어느 순간 문득 '아하, 저것도 미술이라는 얘기구나'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그리하여 내 주위의 모든 것들이 미술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미술이 어려운 게 아니라는 걸 몸소 터득하게 되고 주위에 널린 물건들을 새삼스레 돌아보면서 나 스스로가 미술 속에서 미술과 함께 살아왔다는 위대한 깨우침과 함께 스스로 우월감을 갖기 되는 것이다. 이 위대한 깨우침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가 그토록 추구하는 평화와 행복에 도달하는 것이다."

3. 나는 삼성보다 내 인생이 더 좋다!: 서른한 살 젊은 청년 우재오의 좌충우돌 인생 도전기 -우재오 지음

-나는 회사를 그만 두고 집에서 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딱히 회사를 그만 두고 일하고 싶은 생각은 없고, 사업을 한다해도 회사만큼, 아니 회사보다 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하지만 저자는 정말 용기 있는 사람이었다.
-이 분은 제일 모직을 다니다가 그만 두고 우리 나라에서 카페를 할까 하다가 권리금의 장벽에 부딪혀 캐나다로 가서 카페를 하려고 하다가 현지에서 식음료를 팔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이 든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캐나다로 온 엄청난 수요의 어학연수생을 대상으로 어학원을 차리게 된다. 하지만, 실패했다. 이걸 상당히 담담하게 써 내려갔는데,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차라리 그 때 썼던 일기를 편집해서 공개하는 것이 어땠을까 했다. 왜냐면 내 생각에는 회사를 그만 둔 비하인드 스토리가 훨씬 많을 것 같았는데, 그런 얘기는 별로 많이 나오지 않고 그냥 회사를 그만두었다 했고, 실패했을 때 느꼈던 그 깊은 감정들도 시간의 바람이 쓸고가버려서 너무 얕게 표현된 것이 아닐까 했기 때문이다.
-그냥 우리 주위에 있는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가 운 좋게 출판사에서 인쇄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다산북스에서 무슨 팀장이라고 하는데, 만약 이 사람이 백수였다면 출판도 하지 않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4. 유쾌한 철학, 소소한 일상에게 말을 걸다 - 황상윤 지음

-철학책을 읽으면서 불편함을 느낄 때가 있는데, 잘 고르지 못한 나의 잘못도 있겠지만, 이 책에서 소소한 일상의 예로 들어지는 현 사회의 이슈들에 대해서 철학적으로 고민한다기 보다는 이 사람의 생각을 그대로 풀어놓은 것 같아서 약간 불편함을 느끼면서 읽었는데 생각해 보니 저자가 진보성향인 것이 책에 묻어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진보와 보수라는 게 둘 다 동등한 입장이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서는 중립을 지키지 못하고 많이 기울어져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읽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5. 철학콘서트2: 맹자의 혁명론에서 뉴턴의 만유인력까지 세상을 바꾼 사상가 10인의 위대한 생각들 - 황광우 지음

-철학콘서트를 읽고서 상당히 어려운 내용을 가볍게 접근할 수 있게 써놓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2권에서는 고대 철학자만이 아닌 과학자들도 많이 나와서 재미있게 보았다. 사실 고등학교부터 문과와 이과를 나누어서 이과에서만 심화 수학과 과학을 배우는데, 사실 수학과 과학에 너무 심오한 철학이 전제되어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졌다.(난 이과니까-)
-사회가 발전하면서 학문이 자꾸 갈라지고 전문화되어서 지금은 별별 -학(學)이 다 있고 철학자와 과학자가 나누어져 있지만 옛날에는 과학과 철학이 하나였다고 하는데, 계속 탐구하는 원동력은 철학이었던 거 같다.
 



6. 잃어버린 여행가방 - 박완서
-예전에 읽었던 책 다시 읽었으므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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