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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izetheday" 라는 아이디를 누군가 많이 쓰던 것이 기억나서 골라잡은 책이다. 아아 대체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었는데 읽어도 읽어도 처음엔 조금 지루했다. 하지만 곧 깨달았다. 그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살고 있을 때에는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생 같고, 그 때의 고통이 곧 죽을 것 같지만 돌아보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읽는 동안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다.

토미 윌헬름, 본명은 윌키 애들러? 본인이 무엇을 잘못하는 지 알면서도 끝까지 그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불쌍한 남자.
그 남자의 사정은 이렇다.
-아버지는 그가 대학을 졸업하기를 바랬지만, 학생회장 출마사진을 본 캐스팅 담당자(베니스)가 "배우를 하는 것은 당신 인생의 의무다"라고 해서 헐리우드에 갔지만 7년동안 뭐 해보지도 못하고 썩었음. 이 때 이름을 토미 윌헬름으로 바꿈.
-그만두고 나와서 회사에서 일하다가 영업부 이사가 될 것 같아서 허세를 부리고 다녔는데 어디선가 낙하산이 와서 그 자리를 꿰차서 더러워서 회사를 뛰쳐나옴.
-뉴욕의 글로리아나 호텔 23층에 살고 있지만, 호텔방값을 낼 돈이 없다.
-아버지도 같은 호텔에서 살고 있지만, 아들을 도와줄 생각도 하지 않는다.(윌헬름이 도와달라고 넌지시 말해도 모르는 척 하고 직접적으로 도와달라고 해도 도와주지 않는다.)
-부인과 이혼하려고 하지만 부인이 이혼은 안 해주고 양육비만 따박따박 받아가고 수시로 그 금액을 올린다. 하지만 세금을 조금 내기 위해서 부부합산제를 신청하려고 했더니 부인이 거절해서 세금을 32%나 냄
-탬킨 박사라는 사람이 접근해서 라드(곡물인 것 같은데)에 투자하기로 하고 전재산을 투자하고 탬킨 박사에게 돈도 빌려줌. 그러나 대박을 터뜨리려는 탬킨 박사를 말리지 못해서 쫄딱 망함.
  -탬킨 박사에게 자신이 이용당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끌리는 것을 제어하지 못하고 그 사람에게 사기를 당한 것임.

'오늘을 잡아라'라는 말이 언제쯤 나올까 하니 책에서 딱 한 번만 나온 것 같다. 탬킨 박사가 윌키를 꼬실 때 하는 말.
찾아서 적어놓으려고 했는데, 안 찾아지네. 다시 읽어야 나올 것 같아서 그냥 얻어걸린 몇 구절 적어놓는다.
120p 탬킨 박사의 말 "여기, 내 가슴, 자네 가슴, 모든 사람들의 가슴 할 것 없이 사람의 가슴속에는 영혼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야. 수많은 영혼이 있지. 그렇지만 그 중에서 중요한 영혼이 두 가지 있는데, 바로 진짜 영혼과 가짜 영혼이야. 그런데 사람은 누구나 뭔가를, 혹은 누군가를 사랑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 그러곤 반드시 바깥으로 나가야한다고 느끼지. ''만약 자네가 사랑할 수 없다면 도대체 자네는 무엇이란 말인가?' 내 말 알아듣겠는가?"
"진짜 영혼은 대가를 치르는 거야. 진짜 영혼은 아프고 병이 난 다음에야 가짜 영혼이 사랑받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지. 왜냐하면 가짜 영혼은 거짓말쟁이니까. 진짜 영혼은 진실을 사랑하지. 진짜 영혼이 진실을 사랑하고 싶을 때 거짓을 죽이고 싶어해. 사랑이 미움으로 바뀌는 거지. 그러면 위험해져. 살인자, 기만하는 놈을 죽여야만 하지."
"적어도 일종의 연옥이라 할 수 있지. 시체들 위를 걷고 있는 거야. 온 사방에 시체가 널려있어. 나는 시체들이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울면서 양손을 마주 잡고 몸을 뒤트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 나는 불쌍한 인간들의 울음소리가 들려. 안 들으려야 안 들을 수가 없어. 그 소리에 내 눈이 떠지지. 나 역시 옳지 않을 수 없단 말이야. 이것이 인간의 비극이자, 어찌 보면 희극이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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