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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내성적인 사람들을 위한 심리수업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피터 홀린스 지음/공민희 옮김
포레스트북스

​(기억에 남는 구절 적어두기)

P18
내향적인 사람은 많은 소통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
외향적인 사람의 사회적 배터리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충전되고 혼자 있을 때 서서히 닳는다.

P23
내향적인 사람은 비판의 기준이 되는 모든 것에 집착한다. 분석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살피고 고심한 뒤에 행동한다. 다시 말해 ​내향적인 사람은 자신이 꽤 지적이며 충분히 검토하고 결정을 내린다고 믿기에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에게 비판적이 되는 것이다.

P24
내향적인 사람이 더 쉽게 자극을 받고, 사회적 소통을 용인하는 정도가 더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향적인 사람이 커피를 마시는 행위는 마치 커다란 보청기를 끼고 걸어다니면서 세상의 볼륨이 조금만 더 낮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내향적인 사람의 일반적인 감각 수준은 이미 상당히 높고 한계에 가깝다.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미 두 잔을 마신 것과 같은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P43
외향적인 사람은 내향적인 사람만큼 내적인 감정에 치중하지 않으며, 실질적인 상황이나 환경에 더 초점을 둔다. 그러기에 좋은 자극이 부족한 상황에서 혼자 시간을 조내면 급속도로 지루해하고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P45
외향적인 사람은 많은 사람을 만나기에 친구도 엄청 많을 거라고 흔히 생각하는데, 사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외향적인 사람은 그냥 아는 사람이 많을 뿐이다. 간간이 또는 꾸준히 소통하지만 친하지는 않은 사람말이다. 소셜미디어 덕분에 외향적인 사람은 친구가 엄청 많을 거라는 오해가 더 커졌다. 디지털로 연결된 세상에서 인기의 척도처럼 여겨지는 인스타그램의 팔로워 수나 페이스북의 친구 숫자가 많기에 더욱 그렇게 보인다. 하지만 지극히 외향적인 사람도 평범한 사람과 비슷한 수의 친한 친구가 있으며, 사회적 선호에 따라서 신중하게 신중하게 친구를 사귄다. 외향적인 사람은 일반적으로 만나는 사람이 많긴 하지만 가까운 친구는 따로 있다.

P50
인생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면, 가장 먼저 자신이 스펙트럼의 어느 위치에 있으며 그 점이 성격과 의사 결정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해야 한다. 예컨대 당신이 외향적인 성격의 사람이라면 온종일 좁은 곳에 틀어박혀 있는 건 고역일 것이다. 소통의 기회가 많은 일을 하거나 많은 사람과 접할 수 있는 취미활동을 하면서 현재를 즐겁게 지내자. 당신이 만약 내향적인 성격이라면 삶에 외향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아들이는 사회활동을 늘려가자. 그럴 때 인생이 더 즐거울 수 있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친해지는 방법도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다.

P86
내향적인지 외향적인지 알아보는 데 기본 각성의 차이가 어떤 의미를 지닐까? 가끔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감정이 동요하는 상황을 겪는다. 내향적인 사람은 그런 상황을 더 자주 경험한다. 외향적인 사람보다 기준치가 높기 때문이다. 각성 수치를 조절하고 과하게 휩쓸리지 않도록 하려면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에 비해 외향적인 사람은 사회 생활에 좀 더 느긋하기에 상황을 더 즐길 수 있다. 결국 물 속에 머리가 잠겼을 때, 안정감을 느낄 것인가 아니면 당장이라도 익사할 것 같은 기분을 느낄 것인가의 차이다.

P132
외향적인 사람이 한층 더 행복하고 긍정적으로 사는 능력을 타고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부정적인 감정을 잊어버리는 능력이다. 이들은 안 좋은 기억을 오래 담아두지 않고 긍정적인 것에 초점을 둔다. 항상 더 나은 상황으로 감정을 옮겨갈 수 있는 것이다.
이 방식은 내향적인 사람에게는 매우 낯설다. 이들 역시 남부끄럽거나 트라우마가 될 만한 기억은 잊어버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기억이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어 다른 생각을 할 여지가 없다. 이것은 신경증에 걸린 개인이 작은 실수와 부정적인 사회적 반응을 모두 기억해 실제보다 더 기분을 처지게 하는 것과 관계가 있다. 반대로 이런 순간은 내향적인 사람이 대화를 통해서 또는 즉흥적으로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며 생각을 정리할 때 평정심을 배우고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적절한 균형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불행히도 쉽게 정의할 수는 없다. 내향적인 사람은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을 곱씹는 행위가 현재의 경험에 영향을 미치고 행복해질 기회를 해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실수를 분석하고 배우는 것이 좋은 생각처럼 보이겠지만, 행복해지는 것이 목표라면 그냥 흘러가게 놔두는 편이 더 낫다.

P134
연구진은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활동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외향적인 사람은 돈을 벌거나 운동을 하거나 경쟁에서 이기는 등 ‘보상’ 활동에 특히 민감했다. 이런 활동이 사회적 소통과 결합하면 행복의 수준이 한층 높아졌다. 반대로 불안해하고 화를 잘 내는 신경증적인 사람은 자신을 불행하게 하는 처벌과 부정적인 상황에 더 큰 반응을 보였다. 외향적인 사람은 긍정과 행적에 감정적으로 더 영향을 받는 데 반해 내향적인 사람은 부정과 불행에 크게 좌우됐다.

P135
결론적으로, 보상이 외향적인 사람은 행복하게 하지만 내향적인 사람을 미소 짓게 하지는 못한다. ​외향적인 사람은 아이스크림만 사줘도 기분이 좋아지지만, 내향적인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려면 적어도 다섯 가지 코스 요리를 대접해야 한다. 이 말은 긍정적인 마음가짐만으로는 내향적인 사람을 움직이지 못한다는 뜻이다.

P154
경쟁이 심한 현대 사회에서 부딪히는 모든 도전을 당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가? 외향성과 내향성 중 자신이 어느 쪽 성향이 강한지 알고, 모든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용기가 있는가? 성격을 바꾸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그렇지만 특정한 상황에서 스스로를 바꿈으로써 느낄 만족감을 떠올려보자. 성격을 바꾸고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리더십에는 경청하고, 보살피고, 문제를 해결하고,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행위까지 포함된다. 리더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비전과 나아갈 방향을 분명하게 전함으로써 회사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내향적-외향적 리더 모두 업무 분야, 직원들의 흥미와 숙련도, 작업 환경, 직원들의 지지 등이 성패를 가른다.

P170
지금도 여전히 진리인 속담이 있다. ‘나이가 들면 현명해진다.’ 세 살 버릇이 여든 가는 시정은 지났다. 오늘날 같은 정보화 시대에는 이런 일을 더 흔히 접하리라 본다. 변화는 우연히 또는 무턱대고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인간적으로 성숙해지면 자신이 맞서야 할 장벽을 인식하고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그래서 결국 사람이 바뀌는 현상을 목격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내향적이라면 보다 외향적으로 바뀔 때 어떤 보상을 얻게 될지 분명히 알 것이다.
​사람은 때때로 자신을 드러내길 두려워한다. 어릴 때는 ‘가만히 있도록’ 교육받았다. 그러다가 어른이 되고 나면 그런 행동이 더 안정적인 직장을 얻거나 승진을 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과거의 습관에서 벗어나 자기를 실제로 드러낼 수 있는 흥미롭고 신나는 여정에 올라야 한다. 그러면 성취와 성공에 대한 자신의 열망이 느껴질 것이다.

​(내 생각)

내향성과 외향성은 한 스펙트럼의 양 끝으로 볼 수 있어 중간은 양향성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내성적인 사람들을 위한 심리 수업이라고 하고 저자 본인 또한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읽었다. 초반에는 내향성에 대해 공감 가는 점(카페인에 취약하고 작은 것에 크게 반응하고 기본 각성이 높다)과 사회에서의 이상향이 외향적이기 때문에 내향적인 사람은 지속적으로 성향을 고치라는 압박을 받는다고 썼지만, 중후반에서는 계속 외향적인 사람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외향적인 사람은 조금의 자극에도 행복해짐, 사회적 소통을 통해 그 행복이 더 증폭됨 // 내향적인 사람은 부정적이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정성이 필요) 내향성은 고쳐야하고 외향성 가면을 쓰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하려고 해서 나는 이 책을 읽고 난 뒤 허탈했다.
그런데 시간이 좀 더 지난 뒤 생각해 보니, 이 작가 본인이 내향성이라 본인의 기질에 대해 좀 더 과하게 비판적이고, 반대의 기질에 대해 부러운 마음과 함께 관대한 표현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향성에 대한 많은 책 중 외향성인 작가들은 내향성의 각종 특성에 대한 영혼 없는 칭찬을 늘어놓는데, 이 책은 확실히 실전용 책이라는 점에서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외향성 가면을 썼다가 집에 오면 벗어야 한다!
그건 이중인격이 전혀 아니고 겉과 속이 다른 것이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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